어쿠스틱 뮤지컬:::바람이 불어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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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11 09:58
글제목 ㅣ 바람이 불어오는 곳
글쓴이 ㅣ 최종옥 (118.♡.219.159)
조회수 ㅣ 1,074
바람이 불어오는 곳
 
TV 가 없는 우리 집,
 
우연찮이 인터넷으로 종편 Jtbc 히든 싱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 광석 편을 방송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거금을 들여 다운받아 본 히든 싱어 김 광석편
 
가객 김 광석의 우승으로 끝이 났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 승열이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하던 터.
 
작은 소극장에서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공연중이란다.
 
친구와 함께 얼른 자리 예약을 하니 전 좌석이 거의 매진이고 이층에 몇 좌석 남아있다고 하여 무작정 예매를 했다.
 
그리고 어제 밤,
 
나는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해, 가족의 평화를 위해  거짓말을 기꺼이 자청했다.
 
치매노인을 모시고 살아가는 나에게 공연이라는 것은 언감생심 남의 일처럼 보여야 한다는 누군가의 마음 속 깊이 심어둔 철칙으로 인해 나는 누군지도 모를 친구의 어머니를 문상간다는 이유로 약국을 남편에게 맡기고 작정하고 나선 길이다.
 
출퇴근이라는 내 사전에도 없는 사실을 온 몸으로 경험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리저리 채이고 부딪히며 도착한 공연장,
 
젊은 사람들로 소극장 안은 발디딜 틈도 없다.
 
아마 우리가 제일 연장자일지도 모른다는 친구의 말에 피식 웃어본다.
 
올해로 6학년에 올라간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우리 꿈 많던 대학시절과 대학 가요제를 추억으로 되돌려놓은 아이템이다.
 
5인조 밴드를 결성해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 다섯 젊은이들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공부를 하길 원하는 아버지와 갈등을 일으키는 맏형 영후.
 
동아리방에서 자취를 하며 어렵지만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풍세.
 
그런 풍세를 좋아하는 고은
 
그리고 상백과 은영 커플
 
대학 가요제에서 자신들의 자작곡 "어느 목석의 사랑" 으로 우승을 거머쥔다.
 
 군대와 결혼등 현실의 벽에 부딪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과 달리 가수의 길로 접어들지만 자신의 목소리만을 원하는 제작사와의 갈등에 고민하는 풍세.
 
소설가의 꿈을 접고 학원 강사로 삶을 이어가는 상백,
 
지휘자로서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항상 마음속에 노래를 향한 갈망이 남아있는 영우.
 
그렇게 평범한 일상인으로서 살아가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꿈틀거리는, 노래를 향한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오랜 방황 끝에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기로 작정한 그들
 
방송을 통해 고은이 자신들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들의 대상 신청곡을 방송으로 틍해 사연과 함께 신청하면서 글안에 잠재되어 있던 열정에 불을 지핀다.
 
밴드를 다시 결성해 그들만의 콘서트를 여는 밴드 "바람"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그들의 얼굴에는 노래 자체를 즐기며 삶을 살아가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방 송 한번에 일약 유명인사가 된 이 풍세 역의 최 승열,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감성짙은 보이스와 짙은 호소력이 우리의 마음을 김 광석에게로 다시 돌려놓고 공연하는 나머지 출연자들도 70년대 나의 대학시절로 나를 데려다주는 타임 머신이 되기에 충분했다.
 
김 광석의 노래 만으로 뮤지컬을 엮다보니 라이브 콘서트의 느낌이 강하지만 어차피 우리들은 모두 김 광석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
 
화려한 조명이나 무대 장치, 화려한 무대 배경은 없어도 그의 노래 안으로 우리를 깊게 빨아 들이는 흡인력만은 상당했다.
 
현장에서 직접 듣는 어쿠스틱 밴드의 연조와 노래는 살아있는 느낌을 톡톡 전해주는 생명수였다.
 
평소 "일어나"를 제일 좋아하는 나의 바램은 앵콜곡으로 다시 불러주기를 했으니 금상첨화다.
 
그리고 풍세와 동아리 방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황씨 아저씨가 불렀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듣는 순간 울컥하는 소용돌이와 함께 눈가에 작은 이슬방울을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아마 서른 즈음에로 시작된 김 광석과의 깊은 인연과 함께 내가 노래제목에 나오는 그 나이가 되어서인지 마치 지나온 내 삶을 이어온 시간시간의 면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나와 궤를 같이했던 흔적들이 그의 노래와 함께 살아 숨쉰다.
 
요즘 김 광석의 기일을 맞아 곳곳에서 조명되고 있는 가객 김 광석의 노래인생,
 
히든싱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세간에 알려진 최 승열이라는 배우,
 
방송 출연으로 인해 연장 공연까지 하게 되었다니 마땅히 큰 축하를 보냄과 동시에 우리 주위에는 아직 실력에 비해 알려지지 않는 아직은 유명세를 덜 치르는 수많은 공연자들이 있음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갈채를 보내고 싶다.
 
오랜만에 만난,  튼실한 열매였으니 앞으로의 여정에도 항상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그들이 되기를....
 
지금 이 순간 김 광석의  진솔하고 농익은 우리네 삶의 이야기만큼이나 깊은 맛이 우러나는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진다.
 
언젠가 보성 녹차밭에서 만난 깊은 맛 우러나는 녹차에 새하얀 차꽃 하나 띄워 그의 노래를 음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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